일상의 행복

고소한 형님의 사랑의 들기름.

종이연 2011. 3. 27. 23:23

저는 들기름을 잘 먹지 못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콩기름 집에 가서 짜놓은 콩기름을 병에다 사다 먹었고,,

 

참기름만 먹었네요..거기다 한 가지 더는 쇼팅깡통이 부엌에 있었어요.

 

얼마전 그건 아주 나쁜 기름이라고 하던 파동도 생각이 나네요.

 

들기름은 냄새가 영 적응이 안된다고 할까?

 

먹으려고 엄청 노력했는데..잘 안되었어요 들내가 났어요 ㅡ.ㅡ;;

 

한 말 짜다 놓으면 거의 일년을 가는지..냉장고에 늘 그대로 있기만 했네요.

 

몇 몇 특정한 요리에만 들기름을 썼어요..(아마도 김만 구워먹은 듯..)

 

나머지는 식용유(콩기름이나 옥수수기름),참기름으로 삽니다.

 

올리브기름 역시 싫어해서,,

 

생기면 다시 필요한 사람 주고,,저는 스파게티 할 때 이외에는 그 기름을 안썼어요.

 

(이건 아직도..진행중입니다 )

 

모산형님은 거의 모든 음식을 들기름으로 하십니다.

 

그래서 현관 문을 열면 늘 들기름 냄새가 집안에 가득했어요.

 

같이 일을 할 때 아침에 차에 타시면 몸에서 들기름 냄새가 났어요.

 

 

큰 댁의 형님이 가게일 그만두시고,,

 

집에만 계시면서 윗밭에 농사를 지으시면서

 

직접 짠 들기름을 몇 병씩 형제들에게 나누어 주시네요.

 

와우~~정말 고소해요.

 

올해도 다섯 병을 주셨는데 마지막 한 병입니다.

 

아아 정말 내가 이렇게 들기름을 많이 먹네...스스로도 놀랍니다..

 

계란후라이도 하고,,참기름으로 무치던 나물도 들기름으로 무치고....온갖 요리에 들기름을 씁니다.

 

입맛이 확 바뀌었네요.

 

다음에 장에 가면 들기름을 한 말 짜야겠다...하고 있네요...

 

 

 

마개가 새지 않는 마개입니다.

 

전에는 소줏병 씻어 말린 것에 담아 주었었는데 이렇게 편리한 캡을 달아서 사용하기 정말 편했어요.

 

따르고 나서도 흐르지 않는..

 

큰댁 형님이 제 입맛을 바꾸어 놓으신거겠지요?

 

들깨 농사를 저도 해보았지만,,정말 들깨농사가 힘들어요..

 

저는 완전 포기한 농사중의 하나..베어서 말려 놓은  들깻단을 넓은 자리를 깔고서 깨를 털어서 키질을 해서 뉘를 골라내고,,

 

(거기에 들러 붙어있던 벌레는 어찌나 많은지..기겁합니다)

 

씻어서 말려서 기름을 짜러가야 하네요.

 

형님의 힘든 시간들이 들기름 한 병에 다 응고되어 있는 듯합니다..

 

형님의 고소한 사랑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