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한상남
봄은 아직 멀고
달력만 몸이 닳아
매듭 헐렁한 채로
새 계절을 향해 건너뛰자 하는데
겨우내 인색했던
눈발 몇 송이 흩날릴 뿐
바깥세상은 아직
수상한 소식이 없습니다
빛바랜 추억도 회한도
손질이 끝나
하릴없이 고요하니
산세베리아
이름도 낯선 열대식물에
오염된 공기나 먹이면서
나는 오늘도 무사히 쓸쓸합니다
2월에
한상남
봄은 아직 멀고
달력만 몸이 닳아
매듭 헐렁한 채로
새 계절을 향해 건너뛰자 하는데
겨우내 인색했던
눈발 몇 송이 흩날릴 뿐
바깥세상은 아직
수상한 소식이 없습니다
빛바랜 추억도 회한도
손질이 끝나
하릴없이 고요하니
산세베리아
이름도 낯선 열대식물에
오염된 공기나 먹이면서
나는 오늘도 무사히 쓸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