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치집 같아도 어..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1.26
문 / 마경덕 문 / 마경덕 문을 밀고 성큼 바다가 들어섭니다 바다에게 붙잡혀 문에 묶였습니다 목선 한 척 수평선을 끊고 사라지고 고요히 쪽문에 묶여 생각합니다 아득한 바다가, 어떻게 그 작은 문으로 들어 왔는지 그대가, 어떻게 나를 열고 들어 왔는지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1.26
가을날, 그대를 생각한다/남유정 가을날, 그대를 생각한다/남유정 꽃들이 보이지 않는다 영 사라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 오고야 말 몸짓이다 사랑도 내게서 내게로 숨어들었거니 나무들은 제 몸에 감춘 꽃을 미리 꺼내지 않으니 더딘 걸음으로 애태우며 오는 것을 기다린다 기다림은 시간 속으로 걸어가는 것이니 저 먼 사막까지..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