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52

12월의 독백 / 오광수

12월의 독백   오광수​남은 달력 한 장이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내년에는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오늘(2024,12,6)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마태 9,27) 주님!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보지 못하게 하는 불신의 암흑을 벗어나 보게 하소서.먼저 믿고, 믿는 바를 청하게 하소서.원하는 바를 믿은 것이 아니라 믿는 바를 원하고,보게 되어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보게 하소서.믿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나를 먼저 믿으시는 당신의 믿음을 보게 하소서.이미 자비를 입었으니 자비를 베풀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2.06

오늘(2024,12,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마태 7,21) 주님!오늘 하루 ‘아버지의 뜻’이 저희에게 이루어지게 하소서!저희 머리 위에 ‘아버지의 뜻’ 말고는 그 어느 것도 두지 않게 하소서!아무리 진실하게 여겨져도, 아무리 옳게 여겨져도,‘아버지의 뜻’보다 앞세우지는 말게 하소서!이해되지 않아도 감싸 안고,곡해 받으면서도 허물을 뒤집어쓸 줄을,옳으면서도 질 줄을 알고,오로지 ‘당신 뜻’의 실행을 양식으로 삼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2.05

오늘(2024,12,4)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저 군중이 가엾구나.”(마태 15,32) 주님!당신은 속 깊은 곳도 환히 보시고깊이 숨겨진 말마저도 다 들으시니,제 안에 당신이 새겨준 가엾이 보는 마음을 드러내시어,제 마음이 당신 마음 되게 하소서.그 마음으로 약한 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게 하소서.제가 당신 마음에 들게 하시고, 당신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2.04

오늘(2024,12,3)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그렇습니다, 아버지!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주님!미처 알아듣지도 못한 채 당신의 ‘선하신 뜻’을 부둥켜안고 살아갑니다.드러내신 당신의 사랑에서 당신의 얼굴 뵙고, 감추신 당신의 신비에서 당신 심장의 소리를 듣게 하소서.‘당신의 뜻’, 그 안에 제가 달려 있으니 ‘선하신 그 뜻’, 그 안에서 제가 살게 하소서!당신의 신비를 살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2.03

12월의 시 / 이해인

12월의 시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우정과 사랑의 선물들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사랑하는 이들에게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해야 할 일들 곧잘 미루고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올해도 밉지만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시간을 아껴 쓰고모든 이를 용서하면그것 자체가 행복할 텐데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눈은 순결하..

오늘(2024,12,2)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마태 8,8) 주님!당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게 하소서!당신이 ‘오라’ 하면 오고, ‘가라’ 하면 가게 하소서!오로지 당신만을 제 머리 위에 두고 살게 하소서.당신은 머리 위에 계시되 속박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유를 주시니,당신께 온전히 속한 자로,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