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느티나무 복효근 어느 비밀한 세상의 소식을 누설하는 중인가더듬더듬 이 세상 첫 소감을 발음하는연초록 저 연초록 입술들아마도 지상의 빛깔은 아니어서저 빛깔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면초록의 그늘 아래그 빛깔에 취해선 순한 짐승처럼 설레는 것을어떻게 다 설명한다냐바람은 살랑 일어서햇살에 부신 푸른 발음기호들을그리움으로 읽지 않는다면내 아득히 스물로 돌아가옆에 앉은 여자의 손을 은근히 쥐어보고 싶은이 푸르른 두근거림을 무엇이라고 한다냐정녕 이승의 빛깔은 아니게 피어나는5월의 느티나무 초록에 젖어어느 먼 시절의 가갸거겨를 다시 배우느니어느새중년의 아내도 새로 새로워져서오늘은 첫날이겠네 첫날밤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