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6 2

푸른 오월/ 노천명

푸른 오월 노천명청자빛 하늘이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연못 창포 잎에여인네 맵시 위에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라일락 숲에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내가 왠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풀 냄새가 물씬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나는팥나물 호박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랑아.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서러운 노래를 부르자.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오월의 창공이여!나의 태양이여!

오늘(2025,5,16)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발길에 밟히며 아래에서 저를 이끄셨듯이,저도 형제들 아래에서 그들이 밟고 가는 길이 되게 하소서!제 주장에 밀려 옳으면서도 져주셨듯이,저도 형제들에게 져줌으로써 진리의 빚을 밝히게 하소서!씹히고 부서져 제 속에서 살이 되셨듯이,저도 형제들 안에서 부서지고 씹혀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이제 더 이상은 제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