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나이가 들면서(자꾸 안하던 짓을 합니다) 11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

남편 바오로씨와 함께 독감을 맞으러 면 보건소로 갑니다.이곳에 인구가 적어서오전에만 맞기도 하고나라에서 정해준 때가 아닌 때 맞을 때가 있습니다.10월 15일이 넘으니독감 맞아야 하잖아요?하고 물었더니 65세 이상은 금요일에 맞는다고 합니다그럼 금요일에 가서 맞아야지 하고 있었는데바오로씨가 전화해보니지금 나오라고 한답니다..지금 가야지 ㅎㅎ비가 부슬부슬 오니맞고 푹 쉬면 되겠네 하고 얼른 나가서맞았습니다.맞고 나서 코로나 맞을 때처럼 좀 기다리다가 가라고 했다는데우리는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얼마전에수유리 엄마와 통화를 하는데90이 넘으신 엄마께서 양팔에 독감,코로나를 다 맞으셨다는 거에요.양팔에 다 맞아?그럴 수도 있나?놀라서 같이 걷고 있던 바오로씨에게 말했더니우리도 전에 한번 두가지 같이 맞았잖..

차에 기름 바닥이 나고

시골에 사는 나는 차 기름을 언제나 잘 채우고 삽니다.기름을 넣을까? 하면 옆에서 얼만큼 남았는데그러면 나는 두칸 남았는데하면 꼬옥 두칸이나 남았는데 왜 벌써 기름을 넣느냐고 타박을 줍니다.그게 차 운전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니너무나 오래된 둘이의 싱갱이입니다.하지만 나는 기름이 꽉 찼을 때의 행복이 최고조 인 것 같아요 ㅎㅎ넣다가 한칸 남게 넣어주면 그닥이고요. 며칠 전에 생일이라고 여기저기서 응원을 받았습니다.나가기 힘든 몸이지만 (이박삼일로 생일 축하하러 온 손주와 아이들 돌보느라 뭔가 지쳐있었습니다)맛있는 것 먹으라고 하시는데 나가봐야지 하면서고성에 갔습니다고성에는 생일 때마다 가는 하모횟집이 있습니다.큰들식당제일 먼저 가기 시작한 집이라서다른 곳 부*식당이 훨씬 더 유명하지만 가보았더니 저희는 역..

콩나물

어제 오후부터 내린 비가 많이 내렸나봅니다. 개울물 내려가는 소리가 시원스레 콸콸 들립니다. 비가 오니, 갱시기국이나 끓여 먹을까 하고 멸치국물 꺼내고 김치를 꺼내고 얼마전 사다 놓은 콩나물을 찾았는데 없습니다.이게 왜? 농협에 볼일을 보러 나가서 콩나물,계란,그리고 세제와 물걸레티슈를 샀는데 삼만 몇백원이라서 상품권으로 삼만을 결재하고 나머지는 포인트로 까고 나서 (뭔가 갯수가 적은 듯하지만 콩나물은 잊었습니다) 계산원이 노란바구니에 콩나물있네요 하면서 꺼내줍니다. 내가 담고도 모르니..그래서 콩나물 1,200원은 또 포인트 결재를 하고 그냥 손으로 겹겹이 들고 가서 화물차 운전자 자리 뒤에 넣은게 화근이었습니다. 그 날, 명절 때 싱크대 수전이 고장이 나서 욕실에서 쓰는 수전이 있어서 임시로 고쳐 놓..

인공와우를 한 나는 인공와우를 어디다 놓았는지 모르고

나의 인공와우는 지금은 코클리어사의 N6입니다. 아주 오래된 모델이지요. 수술은 N5로 했고 해서 나는 두개의 인공와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개는 같은 밧데리를 쓰고 N5와 N6는 크게 다르다고는 볼 수가 없는데 N6는 주위 소리를 죽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잘 못듣는 것 처럼 보이지만 나는 사람의 소리는 확실히 더 잘 들린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것은 제가 인공와우 사용자 카페에서 사용하다가 갑작스레 세상을 뜬 유신님의 유품이었는데 경매가 붙어서 제가 경매에 우승을 해서 산 거지요. 그리고 그 돈을 유신님 부모님께 드렸는데 부모님께서는 다시 이 돈을 인공와우 사용자 카페에 내놓으셨습니다. 암튼, 이런 저의 인공와우는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두개의 충전 밧데리를 가지고 어제 충전한 밧데리를 오늘 쓰고요. 내일은..

영양제 2

종근당에서 구입해서 먹었던 영양제가 몇 알이 안남았습니다. 그런데, 눈은 너무 오고 무주는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추워서 길은 미끄럽고 차가 올라오기 힘들 때는 무얼 시키기가 걱정되는 시간들이라서 영양제 어쩌지?가 일주일 동안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기온이 좀 올랐습니다. 어젯밤에 다행히도 눈은 별로 안와주어서 눈쌓인 길은 아니라서 차도 운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길래 종근당에다 영양제를 시키고 나서 씻고 화장을 하다가 스킨이 떨어졌길래 화장품 사서 쟁여(^^) 놓는 박스를 보니 아니?? 여기에 작년에 산 벤포빌영양제가 똭 그렇게나 찾았는데 못찾고 말았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영양제 여러상자. 오늘 시켰는데 아이~~~속상하면서도 그걸 못찾은 나를 탓하는 아침

영양제

서울의 대학병원 앞의 영양제 가격이 시골 약국에서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맨 처음 아로나민 골드를 선생님께서 처방해주셔서 먹다가 약사님의 권유로 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사서 먹었는데 약이 떨어져서 김천 약국에서 사니 이만원 가량이나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일년치를 사다가 쟁여 놓고 먹는데 약이 떨어져서 꺼내려고 보니 없습니다. 내가 어디로 치웠나 하고 한참이나 찾았는데 없는 거에요. 계속 일년치를 샀던 것 밖에 생각이 안나고.. 그러다 이번에는 칠월에 예약이 잡혀서 서울 가니까 칠월까지 먹는 약을 샀구나 하는 생각을 뒤 늦게 해봅니다. 그리고, 약을 산다고 하고는 경복궁역 앞으로 가는 셔틀을 얼른 집어 타고 와버렸으니... 종근당앱에서 다른 비타민을 주문해봅니다. 가격은 완전 착한데.. 효과가 어..

방향치가 되어 버린 나

바오로씨가 안경테가 고장이 나서 같이 안경점에 갔습니다. 나도 간 김에 돗보기를 여기 저기 깔아 놓는 (노트북 앞에 하나,성당 가방에 하나, 외출용 가방에 하나,그리고 화장대 앞에 하나) 원래는 이렇게 네개를 깔아 놓는데 지금은 두개라서 집안에서도 자주 어디다 놓았는지 한참을 찾게 되네요. 그래서 만원짜리 (지난 번에 만원짜리 돋보기를 김천 이마트에서 사왔습니다) 돋보기 하나 사야지 한게 보라고 글자판을 주는데 글이 두개로 보여서 세 종류를 써봤지만 다 그렇다고 하니 난시라고 맞추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맞추고 앉아 기다리는 동안 바오로씨가 로또 복권 한장 산다고 하면서 나가는데 내가 생각한 곳과 다른 길로 가는 거에요. 왜 이렇게 길을 모른데 하면서 속상해서..ㅠ.ㅠ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왜 그리로 갔느..

태백고원 자연휴양림을 예약하고는

늦가을 태백에 가서 가는 가을을 느끼기로 합니다. 그래서 바쁜 중에 태백고원 자연휴양림을 예약하고 딸내미와 셋이 길을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봉화의 청옥산에 들렸습니다. 여기 단풍이 곱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입구에서 산지기이신지 부부같이 보이는 두분이 반겨주시는데 추워져서 여기는 이미 단풍이 져가고 우리가 가려고 하는 태백고원에도 단풍이 졌다는 이야기를 하시네요. 단풍 구경을 하고 태백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 (일요일이라서 연 곳이 별로 없네요) 식자재마트가 유명하다고 해서 저녁거리를 사고 태백자연휴양림에 갔습니다. 문제는 여기네요.제가 예약만 하고 결재를 안하고 결재를 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곳에 자게 되었다고 기뻐했는데 이런 창구에서 직원이 결재를 안했다고 말할 때 뭐지? 그 때까..

사과밭에서

홍로밭에 액과를 땁니다. 액과는 가지에 붙은 새로난 싹인데 이건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또 다닥다닥 붙은 꽃은 거리를 두고 떼어 버립니다. 다이소에서 엄지,검지,중지까지 뚫린 장갑을 팔아서 맨손가락으로 액과를 땁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장갑을 끼고 따면 꽃만 따는게 아니라 꽃이 되려다 안되면 잎이 나야 하는데 잎이나 줄기가 나는 것도 아예 없애 버릴 수가 있어서요 조심 조심 따고 나면 어느새 엄지 손톱은 까매지고 검지 손가락도 검어 집니다. 올해 냉해가 심해서 밑에 내가 사다리 안타고 따는 부분의 나뭇가지들이 많이 죽어서 바오로씨와 나는 다르게 나갑니다. 내가 더 먼저 나가고 바오로씨는 뒤따라 오게 되는데 내가 점심을 먹고 내려가면 어디까지 했는지 기억을 못하는 거에요. 두번이나 다른 나무에 가서 붙어 ..

마트에 다녀오면서

언제나 재놓고 사는 것 중의 하나가 믹스커피입니다. 일할 때는 오전에 하나 오후에 하나 옆에서 일하시는 분 있으면 또 타드려야 하고 넉넉히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고 또 어딘가 여행을 나갈 때 보온병에 뜨거운 물과 믹스커피 과자 같은 걸 가지고 나갑니다. 카페에 가서 먹기도 하지만 휴게소 커피는 그닥 맛도 없고 가격만 그래서 휴게소나 커피 마실 곳이 있으면 마셔야지 하면서 일단 가지고 나갑니다. 언젠가 가을에 황매산 억새 축제를 갔다가 믹스커피를 비싼 값에 사먹고는 꼬옥 싸가지고 다니는 게 버릇이 되었습니다. 커피가 떨어져가길래 계산대까지 믹스커피 박스를 가져다 놓았는데 바구니 안의 것들만 계산해주고 나는 또 커피믹스는 완전히 잊고 집에 와서 내가 계산대까지 가져다 놓았는데..하면서 통탄했죠. 바오로씨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