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노래 갈대의 노래 - 詩 : 윤 예 주 - 잃어버린 꿈들이 촉촉이 젖어오는 갈대밭에 찬연스레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사돈처럼 찾아온 아픈 기억들이 열병을 앓듯, 사각대던 이별의 노래가 가슴만 적시는데 등골을 타고 또 다시 가슴에 녹아들면 댓잎엔 수옥(水玉)같은 이슬이 방울방울 맺히고 느낌으로 다..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1.15
선인장/이선영 선인장/이선영 내 안에 들어오면 모든 꽃들의 잎은 가시로 변한다 바람이 불면 눈송이나 꽃가루 나뭇잎사귀 아닌 모래와 먼지만 자욱이 날아다닌다 잎을 버리는 꽃들은 제 몸에 날카로운 가시를 꽂고 잎을 버리지 못하는 꽃들은 제 이파리를 부여안은 채 말라죽곤 한다 내 안의 사막에서 원(怨)을 품고..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1.15
철새 / 감태준 철새 / 감태준 바람에 몇 번 뒤집힌 새는 바람 밑에서 놀고 겨울이 오고 겨울 뒤에서 더 큰 겨울이 오고 있었다 “한번……” 우리 사는 바닷가 둥지를 돌아보며 아버지가 말했다 “고향을 바꿔 보자” 내가 아직 모르는 길 앞에서는 달려갈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때, 아버지는 바람에 묻혀 날로 조그..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