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사랑 종이배 사랑 - 도종환 내 너 있는 쪽으로 흘려 보내는 저녁 강물빛과 네가 나를 향해 던지는 물결소리 위에 우리 사랑은 두 척의 흔들리는 종이배 같아서 무사히 무사히 이 물길 건널지 알 수 없지만 아직도 우리가 굽이 잦은 계곡물과 물살 급한 여울목 더 건너야 하는 나이여서 지금 어깨를 마주 대고 ..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16
구절초의 기도와 함께 하는 월요일 아침인사 붉은 색깔 머금기가 두려웠습니다. 분홍의 그리움마저도 사람 발길 드문 산자락 외로운 그대 오시는 길섶에 무리지어 피어나고 싶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이고 낮게 깔리는 저녁안개를 머금으며 순백으로 피어나고 싶었습니다. 외롭게 밀어 올린 꽃 대궁에 오직 한 점, 가을을 피우고 싶었습.. 오늘은 2007.10.15
가을에 읽는 시 / 김용택 가을에 읽는 시 / 김용택 달빛이 하얗게 쏟아지는 가을밤에 달빛을 밟으며 마을 밖으로 걸어나가보았느냐 세상은 잠이들고 지푸라기들만 찬 서리에 반짝이는 적막한 들판에 아득히 서보았느냐 달빛 아래 산들은 빚진 아버지처럼 까맣게 앉아 있고 저 멀리 강물이 반짝인다 까만 산속 집들은 보이지 않..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14
아름다운 땀 냄새 / 김영재 아름다운 땀 냄새 / 김영재 지독하고 아름다운 땀 냄새 맡아보라 북한산 향로봉 밑 칼끝 같은 바위 길 절명서 산길 오르는 장애인 사내 뒤에서 사내는 절며 걷지만 세상을 딛고 오른다 땀 냄새는 쿠데타다. 골수에서 터진 순수 누군들 성한 다리로 온전히 걸어왔는가 [제16회 이호우시조문학상 수상작]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14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주말인사 올립니다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 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 오늘은 2007.10.12
가을 햇빛과 함께 월요일 아침 인사올립니다 가을 햇빛 아래 서면 누구나 유순해질수밖에는 없는 일이다 공손히 엎드린 산들도 그러하고 넓게 팔 벌린 들판도 그러하고 멀리 발을 뻗은 강물도 그러하리라 뿐이겠는가 골목길을 휩쓸고 지나가는 한 떼의 아이들 자전거 타는 아이를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아이 책가방 메고 바쁘게 어디론지 걸어가.. 오늘은 2007.10.08
가을의 속도 / 최하림 가을의 속도 / 최하림 줄달음쳐 오는 가을의 속도에 맞추어 나는 조금 더 액셀러레이터를 밟습니다 차가 빠르게 머리를 들고 나아갑니다 산굽이를 돌고 완만하게 경사진 들을 지나자 옛날 지명 같은 부추 마을이 나오고 허리 굽은 노인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는 모습이 보이고 가랑잎도 비명을 지..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07
가을~주말인사 올립니다.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 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 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하며 먼 곳을 돌아 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높은 구름의 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조병화님.. 오늘은 2007.10.06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 안도현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 안도현 어제도 나는 강가에 나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오시려나, 하고요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는 말은 가슴으로 눌러두고 당신 계시는 쪽 하늘 바라보며 혼자 울었습니다 강물도 제 울음소리를 들키지 않고 강가에 물자국만 남겨놓고 흘러갔습니다 당신하고 떨어져 ..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04
홍시 / 이제인 홍시 / 이제인 그래도 마음만은 두고 가셨군요 발 헛디딜까 내 가는 길목마다 따라와 가난한 등불 하나 걸어 두셨군요 터질 듯 농익은 저 붉은 기억들 죽어서도 나를 설레게 할 그 목소리 앞으로 남은 날들 이젠 길 잃지 않겠습니다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