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경 -도 종환 산 경 ---도 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이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1.08
가을의 욕심과 함께 월요일 아침인사 올립니다 가을의 욕심 지금쯤 전화가 걸려 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좋겠네요 지금쯤 누.. 오늘은 2007.11.05
남겨진 가을 / 이재무 남겨진 가을 / 이재무 움켜진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語)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1.04
가을편지와 함께 주말을~ 그 푸른 하늘에 당신을 향해 쓰고 싶은 말들이 오늘은 단풍잎으로 타버립니다 밤새 산을 넘은 바람이 손짓을 하면 나도 잘 익은 과일로 떨어지고 싶습니다 당신 손 안에 --이해인님의 가을편지 1 주말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네요...벌판도 거의 다 비었고, 늦은 수확이 한창이랍니다. 가을편지 받아 보.. 오늘은 2007.11.03
짙어가는 가을과 함께 월요일 아침인사 올립니다.. 해질 무렵이면 그리운 이의 손을 잡고 낙엽 바스락거리는 오솔길을 말없이 걷고 싶던 흔들리는 마음 구르는 상념에 실어 향기로운 들꽃으로 피우고 싶던 바람의 계절 똑, 또옥.. 살며시 곁으로 찾아와 가버린 청춘의 그림자 들썩이며 한숨짓게 하는 이 그대, 가을이었군요 휙, 휘익.. 세차게 곁으로 날.. 오늘은 2007.10.29
가을 햇볕과 함께 주말인사 올립니다. 보고 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 영글어서 가지도 휘이는 열매, 참다 못 해 가슴 찢고 나오는 비둘기떼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숲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건만 말은 없이 기다림만 쌓여서 낙엽이 .. 오늘은 2007.10.27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가을입니다 봄도 그렇지만 가을도 당신 없이 저렇게 꽃이 피니 유난합니다 봄꽃도 그렇지만 가을에 피는 꽃을 보며 꽃이라고 속으로는 쓰지만 꽃이라고 참말로는 못하고 꽃빛에 눈시울만 적십니다 우린 언제나 꽃을 꽃이라 부르며 꽃 앞에 앉아 볼는지요 우린 언제나 꽃을 꽃..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25
환절기 / 정상혁 환절기 / 정상혁 감기를 앓기 전에 벌써부터 몸은 알듯 꽃들이 제 씨앗을 떨구며 울고 있다 지구의 먼발치부터 자꾸만 눈이 감긴다 메숲지던 시간들이 중심을 놓치고는 연달아 벌목되고 스러지고 잠들고 끝내는 허공이 되었다 바람이 되었다 어느 순간 상처로, 상기된 낯빛으로 새떼는 날아오르고 세..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25
그믐달 / 천양희 그믐달 / 천양희 달이 팽나무에 걸렸다 어머니 가슴에 내가 걸렸다 내 그리운 山번지 따오기 날아가고 세상의 모든 딸들 못 본 척 어머니 검게 탄 속으로 흘러갔다 달아 달아 가슴 닳아 만월의 채 반도 못 산 달무리진 어머니. 시집 [마음의 수수밭] / 창작과비평사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24
한잔의 커피향으로 시작하는 월요일~ 한 잔의 커피향으로 풀릴 것 같지 않은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사랑을 한아름 안아들고 반갑게 찾아주는 너였으면 좋겠다 --이해인님의 시, 이런 친구가 너였으면 좋겠다 중에서 주말 잘 지내셨어요? 이런 저런 일로 바쁘셨지요? 새로운 한주간이 또 우리 앞에서 기다리네요. 커.. 오늘은 200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