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불빛
조말선
두 갈래의 방파제는
송정바다에 뛰어든 길을 간신히 건져 올린 것이다
바람이 젖은 옷을 말리는 어촌계 마당
돌을 눌러두지 않아도 빈 그물들은 무겁고
어부들은 평생 바다를 안 벗겠다는 듯
푸른 방수복을 입었다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껴도
방파제를 넘어오는 바다는 맵짠 맛이다
크르륵 크르륵, 정박한 어선들이 콧구멍을 벌름거리는 저녁
오늘의 뉴스 같은 것은 가볍게 구겨져
괭이갈매기들을 날려 보내고
붉은 등대도 흰 등대도 지금은 오직 불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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