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달빛 아래서
김정희
살랑이는 바람에 꽃향기 고운 밤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게 푸른 밤하늘 .
엊그제 보랏빛 달무리로 눈물 머금던 반달이
며칠 새 잘 익은 살구 빛깔로 활짝 웃는다.
꽃향기 싱그러운 유월의 밤바람에 마음 설레어
고운 달빛을 가슴에 안았다.
설레는 내 마음도 잘 익어 터질 듯한 살구 같다.
풀 내음 싱그러운 밤길을 마냥 걷고 싶은 날.
마음 고운 친구여!
저 고운 달빛 아래로 나의 길동무가 되어 함께 걸어 주지 않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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