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사용자의 일상

명의 촬영인터뷰

종이연 2016. 5. 3. 16:27

어제,

방송국에서 전화가 와서,

마을회관에서 동네분들과 담소하는 걸 찍고 싶다고 합니다.

마을 분들이 일욜에는 마을회관에 많이 못 모이셔요.

가족들도 내려오는 집도 많고, 종교생활도 하셔야 하고..등등

그래서 안된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아침 열시에 온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또 전화를 해서

이번에는 아침 일찍 가서 아침 식사 준비하는 걸 찍고 식사하는 걸 찍고 싶다고 합니다.

오잉?

느닷없이 밥상을 공개하라니

너무 뜻밖이고 아침 일찍 싫다고 했지요.

낮에 점심 준비하는 걸 찍으면 몰라도 화장도 해야하고 나름 정리도 해야하는데

아침 일곱시 반에는...불가능

(여섯시 내고향도 아니고 웬 밥상을 하고 투덜거립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다시 열시에 온답니다..

 

아침에, 정리하고, 화장도 좀 하고

기다리니 바로 찾아오십니다..

피디가 전화를 했는데 느릿느릿한 말투로 금방 간다고 합니다 .

나는 나를 배려(^^)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줄 알았더니 ㅎㅎ

원래 말투가 그렇답니다.

두분이 어제 무주에 내려와 자고 오는 거네요

 

그래서,,차와 과일을 대접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어제 서울대에서 인터뷰한 거에 대해 물어보고요.(늘봄님 글 읽고 알아서 물어봤네요)

나는 최재영 선생님 편에 나오는 건줄 알았더니,

선생님 바쁘시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오승하 교수님과 함께 연합 방송이라고 알려주더군요.

 

 

그리고 나서,

인터뷰를 시작했어요.

옷에다 마이크를 달고 저쪽에서 피디가 물어보는 걸 말하는 거에요.

그리고 나서,

깜콩아저씨 하고,(물어보면 단답형으로 대답을 합니다 ㅋㅋ좀 길게 말좀 하지 했답니다..ㅎㅎ)

어제 내려온 딸냄이 차례입니다

 

소리 없이 산 시간들을 되돌려 보고

그 아픔도 최소한으로 줄여 말하고

또 와우 수술을 한 다음의 변화에 대해 말하는데

보고 있으려니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세식구 인터뷰가 끝나고

점심을 준비해서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

(불편하고 미안하다고 나가서 먹고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한 솜씨 한다고 뻥을 쳐서 ㅎㅎ

같이 식사를 했어요 ㅎㅎ)

 

그리고 나서

딸과 아이패드로 재활하는 모습(연기했습니다 ㅋ)

깜콩아저씨가 책을 읽어주고 따라하는 모습을 찍었네요.(이건 사실적)

 

그것만 찍고 올라갑니다.

방송국 봉고차에 기사님도 계셔서 딸냄이도 그 차로 같이 올라갔어요.

 

갈 때 손에 들고 있던 용지를 주고 갔는데..

저랑 작가랑 통화한 내용이 여러가지 정리되어 있고

여러 컨셉을 잡아 놓았더군요..

먼저 말한 마을회관 컨셉

부부가 다정히 손잡고 산책 컨셉..

사과를 깍아 먹으며 다정히 대화 컨셉..

 

그리고 물어 볼 내용등...

 

가고 나니

긴장이 풀리는 지 허리도 아프고 ㅋㅋ

 

힘들었구나 했답니다..

 

 

 

다음달이면 저도 수술한 지 삼년이 됩니다.

다시금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되고

좀 들린다고 재활을 게을리 하는 지금의 모습도 다시 봅니다..

방송이 나와도 좋고, 안 나와도 좋고요

지금은 다시금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일도 다시 생각하게 해주어

급작스럽게 일어난 며칠의 시간들에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정말 재활은 하염없이 끝없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와우 수술자들 완음을 향해 더 큰 희망을 향해 홧팅을 외쳐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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