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4월, 둥지를 친 까치를 보고 / 유금

종이연 2026. 4. 19. 20:02

4월, 둥지를 친 까치를 보고

 

 유금

 

 

윤씨 집 느티나무에 까치가 있어

4월 되자 둥지를 트네

네가 언제 일 시작했는지는 못 보았지만

차츰차츰 떨기 같은 게 생기지 뭔가

어디서 긴 가지를 물어오는지

나는 데 짐 되니 더디 날밖에

사람 손은 절대 안 빌려 하니

부리의 힘 참 대단도 하지

날아가는 곳 또한 그리 안 멀고

아직 부부 아니언만 암수가 같이 오네

한마음으로 고생 함께 하고

정이 지극해 울음소리 다정하여라

바람에 흔들려 가지가 떨어지자

놀라 깡충 내려가 도로 물어오네

옆 가지에 빈 둥지 없지 않건만

어째서 그것을 안 차지하는지

사람이 손수 집 짓는 걸 귀하게 여기듯

새도 역시 그런가 보지

저마다 자기 집이 있으니

주인이 아닌데 빼앗는 건 부끄러운 일

자식이 이미 늦었거늘

노력하여 얼른 집을 짓거라

다른 까치들 먼저 둥지 쳐

새끼들 태어나 곧 울어 대리니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에 내리는 눈 / 안도현  (0) 2026.04.21
4월에 / 채호기  (0) 2026.04.20
4월과 5월 / 박정만  (0) 2026.04.18
4월, 둥지를 친 까치를 보고 / 유금  (0) 2026.04.17
4월, 그 주말의 풍경 / 김용재  (0)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