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옛날 일은 또렸한데 근자의 일은 또 아마득한 지금

꺼먼거~~

종이연 2025. 8. 17. 21:30

내 머리는 반 곱슬머리이고 숱이 없습니다.

그래서 평생 파마를 하고 사는데

굵게 말아달라고 해도 파마가 오래 갑니다.

그러다가 파마가 풀리고 어느날 아 미용실 가야해 할 때가 있어요

제가 미리 미리 예약을 해서 머리를 하는게 나랑 맞지않아요.

확 땡길 때가 있고 (못견디는 때가 있습니다)

그 때 가서 바로 머리를 하고 올 수 있는 미용실이 설천에 있어서

그리로 갑니다.

인공와우 사용자들은 또 머리를 하는 동안은 또 

인공와우기를 빼놓기에 

무음으로 지내야 해서 좀 곤란하기도 해요.

그래서 미용사한테 이번에는 어떻게 어떻게 해달라고 말하고 나서는 

인공와우를 빼고 호주머니에 넣어 둡니다

옆자리에서 말을 걸거나 하면 신경이 쓰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앉아서 폰을 본다던지

아님 티브이를 봅니다.

이번에는 파마를 안하고 그냥 자르기만하며 지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계속 생머리로 지내볼까 하는 생각을 평생합니다) 

다시 파마가 다 풀려서 가늘고 숱없는 윗머리를 보면은

아니야 파마해야지 하네요.

 

 

이 미용실은 옆으로 한의원이 있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다 들리는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앞의 분식집 주인도 오고,야쿠르트 아줌마도 오고

전에는 옆의 치킨집 주인 아주머니도 오셔서 커피 마시고 청소하시고요.

그래서 커피도 늘상 많이 만들어 놓고요.

오고 가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음대로 들어와서 마시고 갑니다.

 

머리를 말고 나니

커피 드실래요?

그러면서 종이컵과 맥심 믹스커피를 보여주길래

아니요

꺼먼거요 하고 말하고 나니

아아~~

참 나도 나지.

블랙커피 달라고 하지 꺼먼거는 다 뭐람.

하면서 속으로 발차기를 했네요.

딱 맞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은데 ..

적절(^^) 하지 않은 단어가 툭 튀어 나오니.

나도 참으로 늙어가는구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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